◆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린다 린다 린다’로 한국을 강타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신작이 개봉된다. 순정 만화계의 대부 구라모치 후사코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에 부는 산들 바람’은 순수한 십대의 사랑을 느긋한 카메라로 잡아낸 수작이다. 무료한 시골 학교에 전학생이 온다. 영화는 전학생을 맞느라 분주한 학교 풍경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달랑 여섯 뿐인 이 시골 분교의 맏언니 소요(가호)는 설레는 마음으로 전학생의 등장을 기다린다. 그러나 도쿄에서 온 동급생 히로미(오카다 마사키)는 기대했던 외모와는 달리 싸가지 없는 멘트를 쉴새없이 날리는 문제아다. 그래서 소요는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소요가 히로미가 단골 과일 트럭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과 귀향한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풀고 여기에 히로미의 돌발적인 대사가 이어지면서 둘 사이엔 풋풋한 첫사랑 전성이 형성된다.
이 영화의 교묘한 매력은 일본 시골 풍경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새파란 하늘, 볏짚 위로 피어나는 연기, 숲을 채우는 풀벌레 소리 등. 영화를 보는 순간 우리는 마치 살림욕을 하는 듯한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일본 시골 마을의 노스텔지어는 ‘마을에부는 산들 바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허허 벌판 위에 세트를 지으며 고생스런 로케이션 노력을 감수해야 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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