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쟁으로 `발등 찍힌` 통신사업자

2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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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통신사업자 실적에 ‘먹구름’이 걷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경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유선 시장은 텔레마케팅(TM) 중단으로 인한 가입자 정체, 이용량 지속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시장 과열로 수익성 부진=2분기 이통시장의 경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이후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고 번호 이동 가입자 수도 1분기 대비 23.8% 증가했다.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도 605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모집 경쟁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비용 집행으로 이통사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이 857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 4분기 85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562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치열한 경쟁을 주도했던 KTF도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인 측면에서 가입자 수가 1분기 188만명에서 193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쇼킹 스폰서 프로그램’ 등으로 가입자당 확보 비용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비율이 3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 지난 6월 가입자 순증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쟁에 적극 동참하지 않은만큼 수익 감소 부분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선, TM중단 여파 여전=가입자 정보 유출로 인한 TM 중단 여파로 유선시장 경쟁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유선전화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감소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하나로텔레콤 영업 중단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일정 부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실적을 발표한 LG데이콤은 매출 416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420억원에 그쳤다. 이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풀이된다.

하나로텔레콤은 TM중단과 가입자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5월에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만2000명, 유선전화 2만명, IPTV 2만1000명 정도가 줄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통시장은 의무약정제가 정착되면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반면에 유선시장 경쟁은 하나로텔레콤이 SKT와 결합상품 본격 마케팅을 전개하고 LG데이콤이 인터넷전화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녹록지 않은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