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가 ‘이동 시청’이라는 매체 특성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광고 노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DMB 사업자 유원미디어(대표 조순용 www.u1media.com)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상파DMB 시청 중 광고가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총 1007명 중 339명(33.7%)은 ‘관심있는 것만 자세히 본다’고 응답했다.
이어 ‘대충 본다’는 응답자가 301명으로 29.9%, ‘채널을 바꾸지 않고 대체로 자세히 본다’는 응답자는 159명(15.8%)이었다. 적극적 광고시청자(15.8%)와 수동적 시청자(63.6%)를 감안하면 지상파DMB 시청자 10명 중 8명(79.4%)이 광고시청에 거부감을 갖지 않다는 증거다.
반면 ‘전혀 보지 않고 곧바로 다른 채널로 바꾼다’(88명, 8.7%)와 ‘채널을 바꾸지 않지만 보지도 않는다’(120명, 11.9%)는 부정적 시청자 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이는 지상파TV 및 지상파DMB 광고 효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는 결과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2007 소비자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TV 시청 중 광고를 자세히 본다고 응답한 시청자 비중은 2.4%에 불과, 지상파DMB (15.8%)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있는 광고에만 집중한다’는 응답도 지상파DMB는 33.7%, 지상파TV는 17.4%로 나타나 지상파DMB가 개인매체다운 광고주목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DMB 시청 중 광고를 계속 보는 이유로는 ‘광고 후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라는 응답이 44%(443명)로 가장 높았다. 광고 이후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광고 시청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광고의 정보 혹은 재미 때문에 본다는 응답도 26%나 됐다. 광고 소구력이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원미디어 측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상파TV 시청자와 비교할 때 지상파DMB 시청자의 광고 시청 행태가 훨씬 긍정적”이라며 “지상파DMB 광고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지상파DMB 이용자(단말기 기준)는 지난 4월 말 10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말 1300만 시대에 진입하는 등 지상파DMB 저변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지상파DMB 사업자의 광고 수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이달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도 방송 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전체 방송 광고 매출(3조4637억원) 가운데 지상파DMB 사업자의 매출은 31억원(0.1%)에 불과했다. 지상파방송에 집중됐던 광고주의 관심이 지상파DMB로 이동하고 있지만 광고 소구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원미디어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광고주의 의구심은 ‘기우’임이 분명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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