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를 대신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재활운동을 돕는 로봇이 국내에서도 상용화된다.
NT리서치(대표 김경환)는 질병, 사고로 손을 못 쓰는 환자의 물리치료를 돕는 의복형 로봇장비를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장비는 전기모터로 근육의 힘을 증폭시키는 의복형 로봇(로봇슈트)기술을 물리치료에 응용한 첫 번째 사례다. 강철 프레임과 전동 모터, 컴퓨터 제어장치로 이뤄진 로봇슈트를 입으면 무게가 19㎏ 정도로 꽤 묵직하다. 하지만 로봇프레임에 몸을 고정하고 스위치를 넣는 순간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다. 털끝만 한 힘만 가해도 부드럽게 큰 손동작이 움직인다. 로봇슈트에 장착된 전동식 모터는 뇌에서 척수를 타고 내려오는 근전도 신호를 15개의 고감도 센서로 감지해서 적절한 동작을 구현한다.
NT리서치는 로봇슈트를 당초 인명구조나 작업용도에 쓰이는 휴대형 중장비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전원, 모터출력 한계를 감안해 우선 장애인들의 재활용도에 맞춰 개발하기로 했다. 재활용 로봇슈트의 시제품은 재활과학연구소의 주도로 임상실험을 거쳐서 내년 3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로봇슈트의 판매가격은 소형차 한 대와 맞먹는 대당 1000만원대 초반이다. 회사 측은 병원·한의원·양로원 등에 물리치료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연간 2000대 이상의 상체 재활로봇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김경환 NT리서치 사장은 “교통사고, 산재, 질병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초기 4주를 놓치면 만성질환이 된다. 재활 로봇슈트는 물리치료사가 없어도 항시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의복형 재활로봇의 상용화 시도가 활발하다. 일본 마쓰시타는 공압방식으로 움직이는 상체 재활로봇의 시제품을 내놨다. 스위스 로코맷사는 걷기 힘든 환자들의 보행연습을 돕는 로봇장비(사진)를 시판하고 있다. 국내기업인 PNS미케닉스(대표 박광훈)도 유사한 컨셉트의 보행보조 로봇을 연세원주의료원과 공동으로 임상실험할 예정이다. 유재창 재활공학연구소 박사는 “근력이 저하된 환자들의 독립적 재활을 돕는 데 로봇기술의 상업적 가치가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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