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계열을 비롯한 38개 지역방송사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독점 관리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했다. 또 ‘민영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을 도입하더라도 지역방송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17일 한국지역방송협회 공동의장인 김윤영 원주MBC 사장과 박용수 강원민방 사장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민영미디어렙을 도입하게 되면 지역방송 등 군소 매체의 재원감소가 우려된다”면서 “기존 KOBACO 체제를 유지하거나 도입이 불가피하면 지역방송이 생존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정부 지원을 바랐다. 특히 “지역방송 자체 편성비율과 외주 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 등 의무편성비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김명희 방통위 지역방송팀장은 이와 관련, “KOBACO가 중앙 지상파 TV 광고를 판매할 때 지역방송사 광고를 연계해 판매하는 비율이 30%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되면 광고주들이 시장논리에 따라 지역방송사를 외면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풀어냈다.
김 팀장은 또 “MBC 계열 19개 지역방송사들은 특수관계자의 외주 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삭제해주기를 바라고, 지역민방들은 ‘다른 한 방송사업자 제작물’ 편성비율을 완화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특수관계자의 외주 제작 방송프로그램은 21% 이하로 편성해야 한다. 다른 한 방송사업자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1차 민방(부산·대구·광주·대전)이 69% 이하 △2차 민방(전주·청주·울산·경기·경인) 71% 이하 △3차 민방(강원·제주) 77% 이하로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 같은 지역방송사의 건의에 “방송광고 판매제도 개선, 디지털 전환 관련 정부 지원, 편성규제 완화 등 지역방송 정책현안들을 추진할 때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고 지역방송 특수성을 고려하겠다”며 “현재와 미래 방송환경 변화가 지역방송 현실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지만, 미리 낙담하지 말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보편적 공공 서비스 제공매체로서 지역방송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방통위는 올 하반기에 추진할 주요 정책방향 가운데 하나로서 ‘방송광고 판매시장에 미디어렙 경쟁체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방송기술발전을 반영한 새로운 방송광고유형인 ‘가상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방송광고 규제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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