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 `QM5` 디젤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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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시승을 위한 ‘QM5’ 가솔린모델 차량이 주차된 곳은 남산 국립극장. 배차를 받고 운전석에 올라탔는데 차 안에서는 이미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다.

 시동버튼에 손이 가다가 그때서야 이미 차의 시동이 걸린 상태였다는 것을 알았다. ‘QM5’의 첫 느낌은 이렇듯 ‘조용함’이었다.

 본격적인 주행코스에 들어섰다. 경기도 가평군 청아캠프장이 목적지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어 놓으니 차는 미끄러졌다. 디젤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과 진동 없는 편안한 승차감이다. 마치 일반 세단을 타고 있는 느낌과 같은 주행성능이라고 표현하면 가장 적절하다.

 특히 출발지에서 캠프장까지 80㎞가량 주행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부드러움’은 변속기다. 속도에 따라 변속기가 바뀌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새로 장착된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무단변속기로 ‘드라이브’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변속이 이뤄져 변속 충격이 거의 없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엔진 내 실린더 폭발 시 나오는 진동을 상쇄하기 위해 추를 다는 ‘센터 밸런스 펜들럼’ 엔진 마운틴 방식을 적용한 것도 소음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무단변속기가 주는 장점이 부드러움뿐만은 아니다. 무단 자동변속기는 주어진 범위에서 무한대로 변하며 주행상황에 따라 최적의 상태를 만든다.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매력적인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2500㏄급으로 2륜구동이 이 모델은 연비가 리터당 11.2㎞로 같은 가솔린 SUV 모델인 혼다 ‘CR-V’ 그랜저TG ‘Q240’보다 우수하다.

 여기에 국내 처음 소개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해 개방감을 높였다. 또 도심의 좁은 주차공간에서 편리하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클램셀 테일게이트는 실용성을 끌어올렸다. ‘QM5’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460만∼2710만원.

 가솔린 모델과 달리 ‘QM5’ 디젤모델은 오프로드에서 색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캠프장에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장의 첫 코스는 최고 38도의 가파른 계곡길을 오르는 것. 변속기를 자동주행(D)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언덕을 가볍게 올라섰다. 두 번째 조건은 요철로. 일부러 만들어 놓은 심한 요철을 지나면서 한두 차례는 한쪽 바퀴가 허공에 뜬 불안한 자세가 나왔지만 4륜구동의 디젤 ‘QM5’는 거뜬히 요철을 넘었다.

 또 다른 가파른 언덕길의 중간에 이르러 안내직원이 가르쳐 준 버튼 하나를 누른 뒤 브레이크에서 완전히 발을 뗐지만 차는 뒤로 1㎝도 밀리지 않았다. 삼성르노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HSA(Hill Start Assist)장치다. 오르막길에서 정차 후 재출발할 때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한 기술이다. 내리막에서는 HDC(Hill Descent Control)모드가 있었다. 이를 통해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시속 7㎞의 저속이 유지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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