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위한 조직을 꾸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린트넥스텔은 미국 이동통신 3위 사업자로 52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22조원에 이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이동통신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가 해외 이통 사업 의지가 강한 만큼 성사 여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통신시장의 관심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SKT가 아닌 SK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등 SK그룹의 미국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해 프로비던스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스프린트넥스텔에 5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제의한 바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이를 거절했다. CNBC·월스트리트 등 외신도 이날 일제히 같은 사실을 타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확대를 추진하는 SKT와 AT&T 와이어리스·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양강 구도 아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프린트넥스텔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SKT의 시가총액이 스프린트의 절반에 불과,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사모펀드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지난 2005년 미국 내 MVNO 사업자 ‘힐리오‘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이통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20만명에 불과한 가입자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버진모바일과 합병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양종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T는 스프린트넥스텔 인수협상에서 사모펀드를 함께 추진 중이며, 인수 가격 등에서 합의를 본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협상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이 시기적으로 임박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협상이 활기를 보이게 되면 진행상황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프린트넥스텔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지분 20% 인수에 5조∼6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며 “만약 인수가 이루어지면 SKT는 이중 일부를 부담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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