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들이 신작 게임을 내놓으면서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여성 이용자 잡기는 특히 기존 업체가 아닌 새로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신규업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넷미디어·소리바다·맥스온소프트 등 새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 게임의 이용자는 남성이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 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성 이용자가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남성 이용자까지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여성 이용자를 잡은 게임은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용자 중 20대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은 댄스게임 ‘오디션’은 국내에서 이용자 1인당 매출이 가장 높다.
단일 게임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는 ‘메이플스토리’ 도 전체 이용자의 45%가 여성이다. 1년도 안돼 1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운 닌텐도DS의 호조 뒤에는 게임기의 불모지대였던 20, 30대 여성 구매자가 있다.
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는 내달 공개 서비스 예정인 댄스게임 ‘클럽데이온라인’에 여성 이용자를 잡기위해 스타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이효리와 SG워너비 등 20대 여성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속 스타들의 팬미팅을 오프라인뿐 아니라 클럽데이온라인 내에서 열 예정이다. 연말 개최하는 음악축제인 MKMF시상식 투표도 클럽데이온라인을 통해 받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아예 여성 고객만 받는 게임도 나왔다. 소리바다(대표 양정환)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신작 댄스게임 ‘무브업’의 비공개 테스트에 여성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Are U Lady?’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테스트에는 여성이면 누구나 홈페이지의 회원가입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윤영두 소리바다 게임사업팀 부장은 “무브업은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하는 여성들이 쉽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오랜 기간 음악 사이트를 운영해온 소리바다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차별화된 게임으로 승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서도 여성 이용자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 나왔다. 맥스온소프트(대표 신인경)는 신작 MMORPG ‘아스다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여성 이용자가 쉽게 접하기 힘든 MMORPG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녀가 커플을 맺는 ‘소울메이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소울메이트는 기존 게임의 파티나 커플 시스템과 달리 레벨 차이가 나도 함께 사냥할 수 있으며 같이 키워나가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맥스온소프트는 아스다이야기 공개 서비스를 이달 말 시작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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