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히다치데이터시스템즈코리아 등 최근 아태지역 총괄대표가 바뀐 다국적 IT기업들이 새로운 수장에 맞춘 변화를 준비중이다.
일단 새로운 아태 지역 수장을 맞이한 세 회사는 기존 영업 및 마케팅 정책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선과 오라클은 중국을 아태지역에서 분리하는 등 일부 정책 변경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아태 본사의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다.
◇한국썬, 한국오라클 조직개편 준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는 한국이 본사가 꼽은 "이머징마켓"에 편입되지 않아 일단 고성장에 대한 부담은 덜었으나 본사 지원 감소 가능성 등에 대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선은 지난달 아태지역 대표를 교체하면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APAC) 등 기존 분류체제에 이머징마켓을 더해 4개 지역으로 개편했다. 아태지역에서는 중화권(Greater China)과 인도가 이머징마켓에 포함됐다.
전 BEA시스템즈 아태지역 사장인 스티브오영을 아태지역 대표로 선임한 오라클은 중국을 일본처럼 아태지역에서 독립시켰다. 한국썬 측은 “이머징마켓은 접근방법을 다르게 가져간다는 것이지 본사 지원이 집중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지난 상반기 10% 인력을 충원한 것을 발판삼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8회계연도 사업목표치를 달성하고 지난 1일 새 회계연도를 맞이한 한국썬은 이에 맞춰 국내 조직개편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 한일 마케팅 전무는 "오는 21일 2009회계연도 킥오프 행사를 열어 새 사업계획을 공표하고, 일부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테크놀로지 사업부문을 DBMS 부문과 퓨전미들웨어로 분리, 신동수 부사장과 김형래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HDS코리아, 지원기능 강화=HDS코리아(대표 네빌 빈센트)는 지난 5월 아태지역 대표로 임명된 마크 케이 전 호주·뉴질랜드지사장이 한국 시장에 대해 시장 규모 측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히다찌 본사가 직접 담당하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가운데 한국이 호주에 이어 매출규모가 두 번째로 크고, 지난달 마감한 한국지사의 2008회계연도 1분기 실적도 당초 목표를 20% 상회했기 때문이다.
HDS코리아 인치도 마케팅이사는 “HDS는 한국을 성숙한 시장으로 보고, 점진적인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주력한다”며 “한국이 대만과 함께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100% 간접영업을 취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 지사는 유통파트너에 힘을 보태는 지원조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이호준기자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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