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레이저복합기 시장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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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저복합기 시장에서 전통 사무기기(OA)업체와 프린터업체의 진검 승부 1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났다.

 1분기 결산 결과, 판매 대수에서는 OA업체가 매출에서는 프린터업체가 시장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대수 즉 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5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판매액 기준 매출로는 여전히 ‘복사기 강자’인 후지제록스가 1위를 기록했다.

 IDC는 1분기 레이저복합기 매출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 면에서 후지제록스가 343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202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신도리코·캐논·HP 순이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존 복사기업체가 시장 수위를 지켜 OA업체가 기업 시장 수요가 대부분인 복합기 분야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황인태 후지제록스 본부장은 “판매 단가가 높은 사무용 복합기와 컬러 출력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발빠르게 컬러복합기 판매 비중을 높여온 것이 주효했다”라며 “특히 가격 경쟁보다는 독자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내실 있는 영업을 진행해 경쟁사 대비 높은 1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후지제록스가 판매한 컬러 제품 비중은 전체 레이저 라인업 중 3분의 1에 달했다.

 그러나 매출에서는 후지제록스를 비롯한 OA업체가 크게 선전했지만 판매 대수에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분기 5만3683대를 차지하면서 1위를 차지해 판매액 1위인 후지제록스를 가볍게 따돌렸다. 그나마 OA업체의 자존심을 지킨 2위 캐논(1만994대)과 격차를 무려 4만대 이상으로 벌려놨다. HP도 8749대를 차지해 후지제록스와 신도리코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컬러 제품 브랜드인 레이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라며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해 복합기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레이저복합기 시장은 전통 OA와 프린터업체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이들 양 진영이 서로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특히 기업 수요가 대부분인 레이저복합기는 OA업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 프린터업체가 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물밑 경쟁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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