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의 지급결제 허용에 따라 은행공동망 이용 추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10일 보험·증권사를 대상으로 금융결제원 가입 설명회를 개최한다. 금융결제원 권성호 종합계획팀 과장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가입절차와 5대 은행 공동망(지로시스템, 현금자동인출기(CD)공동망, 타행환공동망, 자금관리서비스(CMS)공동망, 전자금융공동망) 이용에 대한 특별 참가비 추정치를 증권사에 개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공동망 이용이 실현되면 증권사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 증권계좌로 직접 자동이체가 가능해져 투자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 자동이체 기능이 부여된 증권계좌로 매월 자동으로 납부하는 카드나 공과금을 결제할 수 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개별은행과 계약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계약 은행에 줬던 각종 수수료 비용 절감은 물론 은행과의 관계도 대등한 위치에 설 전망이다.
◇추진 일정 어떻게=금융결제원은 이르면 내달 증권사의 금융투자회사 전환 인가 신청을 받고 금융결제원 특별 참가 신청서를 교부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에 한해서 금융결제원에 전산시스템을 접속할 수 있는 전산설계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10월이후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규정 등을 개정하고 12월 특별참가금을 확정하게 된다. 이어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결제원 총회를 통해 특별참가 승인이 이뤄지면 승인 후 1주일 내 참가비를 납부하면 2월 4일 지급결제업무를 하게 된다.
◇참가금은 얼마=증권가는 특별 참가금 규모에 관심이 쏠려 있다. 증권사들이 특별 참가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는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은 10일 각사에 책정된 특별참가금을 추산해 발표하지만 액수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기존에 한국증권금융을 단일 창구로 금융공동망 이용을 제안했을 때 2500억원을 추산했던 만큼 이를 넘기지 않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5개 대형증권사는 300억원 내외, 중형증권사는 100억원, 지점망이 적은 소형증권사는 수십억원의 참가금이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지급결제망 참여시 320억원 정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에 개인 결제만 허용된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요구로 참가금액이 상향될 경우 금융전산망 이용에 대거 불참도 예견된다.
◇남은 문제는 없나=일단 증권사들은 지금도 내년 2월에 맞추기에 빠듯한데 업무 추진 일정이 너무 더디다는 입장이다. 금융결제원 시스템에 맞춰 서버 증설과 전산개발, 시험가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 한 관계자는 “10일 설명회가 애초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는데 한 달이 늦춰졌다”며 “6개월 남짓 동안 54개 증권사가 한꺼번에 일을 추진하다 보면 업무 병목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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