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 태양전지 `양산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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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전지개발 및 양산 능력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수급 영향을 받지 않고 제조원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살림으로써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태양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 한쪽에선 신뢰성, 효율성 등의 문제부터 먼저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양산라인 구축을 서둘러라=한국철강은 지난 2일부터 아몰퍼스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 제품 겟와트(GETWATT) 생산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생산량은 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0㎿p(1만가구 전력사용량)다. 내년 양산을 본격화해 연 6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양산라인 안정화 등에 주력 중이다. 생산한 박막형 태양전지 제품을 에너지관리공단의 인증작업을 거쳐 정부의 대체에너지 보급사업에 쓸 수 있도록 발전사업용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철강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CIGS 박막 태양전지 기업 텔리오솔라코리아(대표 노갑성)는 최근 300×300m CIGS 박막 태양전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양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말까지 15% 이상의 광변환 효율을 갖는 300×300m 전지의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2009년 말까지 600×1200m 양산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기술 개발 후 양산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자도 모집 중이다.

삼성전자도 내부에 CIGS 박막 태양전지 관련 팀을 마련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실리콘 의존도 낮추고 시장 선점도=생산 라인을 구축한 기업들은 모두 안정적인 양산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낮은 제조비 등 박막 태양전지의 장점이 부각됨에 따라 향후의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일반적인 실리콘웨이퍼 태양전지는 와트당 제조비용이 3달러인 반면에 박막 태양전지는 1.35∼1.85달러에 불과하다. 폴리실리콘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업계 전망대로 폴리실리콘 공급이 달리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얇은 막 형태로 유리창이나 곡면에 부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양산 기술을 빨리 확보할수록 세계시장을 직접 노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 중 박막 태양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이하다. 양산 기술을 빨리 확보할수록 저변이 확대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CIGS는 전 세계적으로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 일본 쇼와셀 등 2개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효율과 신뢰성 극복이 과제=하지만 업계는 박막 태양전지가 확산되기 위해선 일단 광변환 효율 증가, 신뢰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웨이퍼 태양전지는 광변환 효율이 14∼17%인 반면에 박막 태양전지는 10% 안팎이다. 특히 박막 태양전지 시장을 주도 중인 a-Si는 전환효율이 8%에 불과하다. 상용화 기간이 10년에 불과해 아직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황창훈 텔리오솔라 수석부사장은 “박막 태양전지는 아직 효율성이 낮은 게 가장 큰 단점이지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 향후 실리콘웨이퍼 태양전지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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