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에게 여름은 재충전과 사업구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다듬는 시기다.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사실상 ‘최악’이나 다름없다.
이런 가운데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KT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사 CEO가 하반기 경영 대전을 앞두고 짧지만 알찬 재충전을 준비 중이다. 그들의 스타일은 ‘4인 4색’이다.
남중수 KT 사장의 올 여름 휴가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서와 휴식이다.
남 사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휴가 기간 그동안 읽지 못했던 서적을 탐독, 시장과 기술 주요 동향을 점검하고 경영 영감을 얻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전 임직원들에게 하계 휴가를 독려, 휴식과 재충전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하는 남 사장이지만 정작 본인은 휴가 기간에도 출근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게 KT 설명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여름 휴가(7월말)를 이용, 코칭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임원 역량 향상을 위한 계획을 구상한다. SK텔레콤은 오는 8월부터 임원 대상 1 대 1 코칭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임원들에게 ‘마법의 코칭’과 ‘결단의 기술’이라는 서적을 권하는 등 임원 코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SK텔레콤의 전략 및 계획 등 밑그림에 대한 구상도 이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주 KTF 사장은 ‘쇼(SHOW) 경영’에 올인하기 위해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여름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조 사장은 올 여름에 현장 스케줄로 일정표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쇼’ 가입자가 600만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현장 경영에 치중하기 위함이다. 쇼 브랜드 홍보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조 사장의 이같은 결정은 현장 밀착경영이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의 휴가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오는 8월 상암동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넥스트 오즈(OZ) 서비스’ 준비 등 경영 전략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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