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물류·관광 연계때 시너지"

 “물류와 관광의 루트를 연계하면 새로운 실크로드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조진철 국토연구원 동북아발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8일 서울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주최 2주년 기념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북 관광사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기존에 화물을 운송하는 물류 루트를 사람을 운송하는 관광 루트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산과 나진-선봉 지역 등 북한의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연구원은 4계절 관광지를 개발하자는 주장도 내놓았다. 백두산에는 스키장을 개성과 평양에는 골프장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특히 정부 측에서 개성골프장을 관철시키려 애쓰고 있다며 사업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 개성공단 골프장 개발시 예상 수익을 추산해보니 총 14조원을 투자해 17조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이 북한을 테러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해제한 만큼 지금은 북한 측에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적기며 정부 측에서도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중국과 북한 간의 경제 협력을 도와 실익을 챙기자는 주장도 내세웠다. 북한의 장산곶과 중국의 하이웨이를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을 설치해 북한과 중국 남부지역 경제권을 연계해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만든 물류 루트를 또 관광 루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이러한 자신의 주장이 실현될 수 있는 근거로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현재 남북 간의 교역은 서로 경제적 대가를 주고 받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남측이 차관 방식으로 제공한 8000만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에 대해 북한이 광물자원으로 3% 가량을 갚은 게 대표적 사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미국 등 주변 국가가 북한과의 경제적 교류에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상황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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