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 유출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달 25일부터 KT와 LG파워콤의 개인정보 유용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에 긴장감이 팽배하다.
케이블TV사업자는 방통위가 조사 시기 및 일정 등을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KT와 LG파워콤에 대한 조사 기간이 연장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높아지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케이블TV 사업자는 지난 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이후 개인정보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텔레마케팅(TM) 사례를 점검하는 등 고객 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
지역별로 분산된 고객상담센터를 통합, 권역별 단일 체제로 전환한 CJ헬로비전(서울·부산)과, 씨앤앰(서울·경기), 큐릭스(서울·대구), HCN(서울·충청·영남) 등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는 방통위가 조사에 착수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이런 판단은 통신사업자의 TM과 전혀 다른 구조, 다른 방식으로 TM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통신사업자의 공격적 TM과 달리 케이블TV 사업자의 TM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즉, TM 전문업체와 제휴해 고객정보를 넘겨 TM을 하도록 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또 고객이 찾는 (인바운드) 비중이 80∼90%에 이를 정도로, 고객을 찾아가는 TM(아웃바운드)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은 것도 케이블TV 사업자가 안도하는 대목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TV 사업자의 TM이 고객을 기다리는 수동형이라면 통신사업자의 TM은 고객을 찾아가는 능동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는 예상치 못한 사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객 정보가 임의로 활용될 개연성은 낮지만 방통위의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에는 고객 불신 등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지 몰라 케이블TV 사업자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달 24일 고객정보를 유용한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하고 통신사업자 및 케이블TV 사업자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의 개인정보관련 법령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 계획을 구체화 한 바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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