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단이 경쟁력이다](7)포항철강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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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철강산단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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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시 남부와 대송면 북부 일대에 위치한 총면적 1318만㎡ 규모의 포항철강산업단지. 포항의 중심도로인 포스코로를 따라가다 형산강을 건너면 포스코와 도로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포항철강산단은 제1차 금속 및 조립금속,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화학제품 등 포스코 생산제품 가공 및 원부자재 공급관련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67년 포항공단 1단지 조성사업 지구지정 이후 지난 2006년 제4단지 완공 때까지 포스코의 발전과 함께 40년간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돼 왔다.

 그동안 포스코 성장의 주춧돌이 돼 온 철강산단이 최근 인근에 조성계획인 부품소재 전용단지와 연계, 철강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최첨단 공단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철이야말로 모든 부품소재의 원천이고, 첨단 IT제품의 기본 소재는 철에서 시작한다. 철에 기술과 감성을 담으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제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탁월한 입지, 철의 도시 포항=철의 도시 포항. 포항의 심장이자 중화학공업 성장의 기반이 됐던 철강산단은 지정학적으로도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남경제권의 중심이다. 내년에는 포항 외곽 순환 4차선 도로가 개통돼 철강공단과 영일만항 간 연결이 가능하고, 같은 해 9월에는 영일만항이 개항된다. 오는 2014년에는 포항·울산 간 동해안 고속도로가 준공될 예정이며, 오는 2010년에는 서울과 신경주역 간 KTX 개통으로 2시간 10분 만에 수도권과 연결된다.

 철강산단의 주력은 역시 철강산업이다. 연간 3290만톤의 철강을 생산하고 스테인리스 등 고급강철 위주의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산단에는 지난 5월 말 현재 262개사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계획은 15조2570억원. 지난 5월 말까지 6조5736억원의 생산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수출계획은 33억9만달러며 지난 5월 말까지 15억3438만달러를 달성해 연말까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철강, 기계, 비금속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전기전자, 석유화학, 운송장비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고용인원은 1만6300여명에 달하지만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2만3000여명이 넘는다.

 포항철강산단의 강점은 역시 포스텍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나노기술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 등 막강한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포항은 철강도시답게 소재분야 관련 R&D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어 공단 입주기업들의 고부가가치화된 소재 개발에 두뇌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철강과 기계 업종이 새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으로 옮겨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최근 포항이 조성계획을 갖고 있는 포항국가산업단지에 일본 부품소재공단이 들어서면 철강산단은 첨단기술이 가미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산업단지로 변신 시도=포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총 990만㎡ 규모로 조성될 포항국가산단은 현재 토지공사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유치업종 선정, 산업용지 수요조사, 경제적 파급효과 등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포항국가산단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14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포항은 철강산단과 연계해 철강과 첨단부품소재로 특화된 첨단산업도시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입주기업들의 첨단 제품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선 포항산단 1단지 입주기업인 쌍용머티리얼(대표 김병기)은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부품인 마그네트론용 세라믹부품으로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포스콘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발전용 연료전지용 BOP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포스코아는 전자제품의 핵심인 모터 코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4단지 입주기업인 씨알텍(대표 노선희)은 리튬 이온 2차 전지용 음극재의 특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음극재 개질용 코팅재를 개발해 눈길을 끈 기업이다.

 이같이 포항산단이 R&D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윤영대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는 물론 산단 나름대로 목표는 있지만 철강산단은 철을 가공하는 단순 생산기지일 뿐이지 첨단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철강산단을 단순 철강 생산기지로만 보는 시각은 산단이 첨단기술산단으로 지속 성장하는 데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산업의 고도화 실현=철강산단을 포함해 포항의 철강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포항시의 노력도 시작됐다. 시는 올해 11월쯤 포항에서 제1회 철강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철강산단이라는 풍부한 산업적 기반에 R&D를 접목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일대를 첨단소재 R&D특구로 조성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철강산업의 성장을 발판으로 오는 2011년까지 영일만항을 건설해 환동해 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영일만 신항만도시를 꿈꾸는 포항에서 철강산단 입주기업들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포스콘

 포스콘(최병조 www.poscon.co.kr)은 포스코 계열사로 1979년 설립된 이후 지난 28년간 전기(electric), 계장(instrument), PC 기반 설비제어(EIC) 시스템과 철강산단의 선도기업이다.

 그동안 포스코 철강 설비에 EIC 기술을 제공, 설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제어분야 기술에서는 독보적이다. 최근에는 철도와 발전·에너지·핵융합·물류·환경 분야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콘의 핵심사업은 EIC토털시스템 엔지니어링이다. 철강, 철도전력 및 신호설비, 승강장 스크린도어시스템(PSD), 발전에너지, 물류자동화, 환경 등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친 엔지니어링 설비 및 공장자동화 관련 제어기술이다.

 포스콘의 기술력은 곳곳에서 돋보인다. 물류의 중심지인 인천국제공항에 수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물류처리설비(BHS)를 공급해 지난달 말에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 서울지하철 9호선에도 전력신호설비와 전기집진기를 설치, 대기환경오염을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과 삼성역 등 12개 역사에 PSD를 설치했다.

 이에 앞서 포스콘은 지난 3월 미국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FCE사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불과 3개월 만에 300㎾급 발전용 연료전지(모델명 POS-BOP1)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이 업체는 앞으로 FCE사와 공동으로 2.4㎿급 연료전지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철강계측기 부문과 관련해 포스콘은 지난 2월 독일 IMS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계측기 정도 향상을 꾀해 향후 철강계측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콘은 지난해 35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오는 2012년에는 발전에너지사업, 연료전지사업, 핵융합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병조 사장은 “단기 성장보다는 미래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명하고 강한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직원과 가족에게는 행복을 주고 기업은 향후 세계적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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