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 상반기 실적]이통 `과열경쟁` 케이블 `연착륙`

 올 상반기 이동통신 업계는 3G 가입자 유치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 한편 보조금 경쟁과 요금인하 압박에 따른 재무 부담에 시달렸다.

총 누적 가입자가 45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전 국민 1인 1휴대폰’ 시대를 완성하고 3세대(G) WCDMA 서비스가 시작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없어지는 등 각종 규제 변화로 인해 보조금 경쟁이 부쩍 과열됐다. 또 안팎의 요금인하 압박까지 겹쳐 사업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안았던 시기였다.

반면에 케이블TV 업계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가 목표를 60% 혹은 100% 이상 초과 달성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계는 하반기 가입자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IPTV사업자와의 경쟁을 가뿐하게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통 가입자 4500만 육박=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올해 들어 6월까지 총 148만5282명이 순증, 지난해 말에 비해 3.4% 늘어난 4498만2823명으로 45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인구 4728만명(2005년 기준)의 95% 이상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6월 말 현재 2274만4198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에 77만6029명의 가입자가 늘어 지난해 말에 비해 3.6%가 증가했다. 이는 이통 3사 중 가장 큰 폭이다.

KTF는 상반기에 44만4528명(3.3%)이 늘어나 누적 가입자 1416만5262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26만4725명(3.4%)이 증가한 807만33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는 3G WCDMA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KTF의 WCDMA 누적 가입자는 528만6545명, SKT는 468만8905명, LGT의 리비전A 가입자가 19만명을 기록하면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번호이동 수요 속에서도 3사의 시장 점유율 변화는 0.1% 안팎의 변화에 머물러 변함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통 시장 격랑 속으로=상반기 이통 시장은 번호이동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졌다.

전체 이통 시장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103만명과 108만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2개월 연속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4년 번호이동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점유율에 변화는 없이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이 전개됐다.

이런 상황은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보조금 등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 보조금 규제가 풀리고 의무약정제도가 도입되는 등 각종 규제가 변화하면서 이통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이 같은 상황이 심해졌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된데다가 방송통신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에서 잇달아 요금인하 압박을 가해오면서 이통사업자들이 큰 부담을 안았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대폭 증가 연착륙 성공=케이블TV 사업자는 디지털TV 가입자 증가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3만여(3만1123)에 불과했던 티브로드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10만(10만2000)을 돌파했다. 티브로드가 올해 초 수립한 연말 목표치 10만을 넘은 것이다. 연말까지 30만을 확보한다는 수정된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HCN도 상반기에 추가 확보한 가입자가 2만여에 불과하지만 증가세가 가속화하면서 연말 10만 가입자 확보 목표를 15만으로 늘렸다.

올해 순증 가입자 32만과 30만을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한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은 상반기에만 각각 18만 가입자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큐릭스도 6월 말 8만8000 가입자를 확보, 지난해 말보다 약 3만 가입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는 하반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IPTV와 맞대결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MSO는 이례적인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에 자신감을 피력하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및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지연에는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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