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보조금 규제 폐지 이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시장질서 확립의 일환으로 연달아 단말기 의무약정 및 할부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마케팅 경쟁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1일 발표한 이통3사의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108만2796명으로 나타났다. 과열된 시장 경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것.
이는 지난달 103만5913명보다 5만명 가량 많고, 보조금 이슈와 함께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3월의 번호이동 가입자 119만744명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보조금 규제가 폐지된 후 4월 한 달간은 번호이동 가입자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지며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로 다음 달인 5월부터 번호이동 가입자가 다시 100만명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시장 과열 양상은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내놓았던 의무약정과 할부 프로그램이 보조금 규제 폐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무기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결국 위무약정과 할부 프로그로그램 초기 정착 과정에서 가입자 선점을 위한 경쟁이 있을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2개월 연속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시장 과열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증이다”라며 “번호이동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 같은 현상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케팅 경쟁이 그 열기를 더해가는 만큼 곧 다가올 어닝시즌에도 이통사들의 실적은 그다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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