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차세대 시스템 구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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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1차 마무리된 가운데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가 이처럼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최근 5년간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이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데다 자통법을 앞두고 치열한 고객 잡기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5월까지 컨설팅을 받고 최근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약 100명이 배속된 ‘신시스템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번 신시스템 구축으로 굿모닝신한은 사내 운영시스템인 ‘이지스’와 고객시스템인 ‘굿아이’를 통합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굿모닝신한은 이번 프로젝트에 300억원을 투입해 내년 7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BM을 컨설팅사로 정하고 현재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중이다. 당초 이달 중 컨설팅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8∼9월께로 늦춰진 상태다.

 최영목 한국투자증권 IT기획팀 차장은 “2005년 양사의 통합 이후 미뤄왔던 시스템 통합 작업도 함께 병행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올 9월께 SI업체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차세대 시스템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AT커니와 IBM을 통해 비즈니스와 IT분야 컨설팅을 진행해 각각 이달과 8월께 마친다. 이를 토대로 연내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시스템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이 최근 컨설팅을 마치거나 진행 중으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나선 상태다. 또 한화증권이 올 초 컨설팅을 추진하다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연말께 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고, NH투자증권도 3개년 계획을 세우고 향후 자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가 동시다발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IT인력 구하기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8월부터 영업에 나서는 IBK, SC제일증권, KTB네트워크 등 신설 증권사까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가세할 태세여서 IT인력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병철 대신증권 IT시스템팀 상무는 “내년 1월28일 시스템 개통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증권에 특화된 IT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모인 인력도 증권사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상무는 이어 “당초 계획했던 비용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시스템 구축에 투입하고도 제때 시스템 개통을 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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