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많은 재산이 기술개발과 교육, 의학연구, 사회보장서비스 같은 중요한 일에 사용된다면 사회나 나의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남기고 빌 게이츠는 떠났다. 33년간 ‘컴퓨터의 황제’로 군림해 온 그의 은퇴에 전 세계 언론들은 찬사와 아쉬움이 뒤범벅된 고별 기사를 쏟아냈다.
바야흐로 퍼스널컴퓨터(PC)가 등장하던 1975년, 하버드대학의 컴퓨터 천재로 불리던 19세의 청년 빌 게이츠는 학업을 중도에 접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설립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PC를 대중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게이츠의 바람대로 오늘날 집집마다 데스크톱PC가 보급됐고 MS가 개발한 PC 운용체계 윈도는 전 세계 PC의 90% 이상에 탑재되는 핵심 소프트웨어가 됐다. MS는 미국과 EU 등 세계 각국에서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막강한 시장 장악력을 발휘했고 사람들은 빌 게이츠를 가리켜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을 다스리는 ‘컴퓨터의 황제’라고 불렀다. 그러나 정작 게이츠 자신은 33년 동안 한결같이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밤새 프로그래밍으 로 씨름하는 SW 개발자를 자처했다. 27일자로 은퇴하기 직전 게이츠의 직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소프트웨어설계책임자(CSA)였다.
그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면서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일에 여생을 바칠 계획이다.
데스크톱PC의 전성기는 지나고 이제 노트북PC와 UMPC, 스마트폰 등 모바일컴퓨팅기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게이츠는 은퇴했지만 데스크톱PC의 화려했던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의 전설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