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2007년, 북한 함경도 탄광 마을의 세 가족. 아버지 용수, 어머니 용화 그리고 열한 살 아들 준이는 넉넉하지 못한 삶이지만 함께 있어 늘 행복하다.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고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감기약조차 구할 수 없는 북한 형편에, 아버지 용수는 중국 행을 결심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 현장이 발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용수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과 완전히 헤어지는 길이 될 줄은 모른 채 …
기획, 제작에만 4년이 걸린 영화 ‘크로싱(김태균 감독, 차인표·신명철 주연)’이 드디어 개봉한다. 이 영화는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차인표)와 그를 찾아나선 열한 살 아들(신명철)의 잔인한 엇갈림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아버지와 아들. 그러나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 걷잡을 수 없이 죽음의 길로 내몰리는 한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은 김태균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과 겹치면서 더욱 생생하게 그려진다.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외국인 관객을 위해 대한극장과 메가박스에서 영문 자막으로도 상영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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