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中企 `돈맥경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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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고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정부기관과 은행권이 중기 대출에 위험성을 경고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에 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뜩이나 중소기업에 높은 은행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기 대출 늘어나=국민은행의 5월 말 기준 중기 대출 잔액은 57조3019억원으로 전 월에 비해 3.4%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1%와 2.27% 늘어났으며 하나은행(1.96%)과 기업은행(1.38%)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각 은행의 1분기 중기 연체율은 전 분기에 비해 0.15∼0.5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2분기에는 연체율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가 은행의 건전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권에 중기 대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중기대출 위축 우려=은행권은 하반기에는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건전성 위주의 영업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유가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특별관리업종으로 선정하고 대출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증권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태에서 은행권의 대출이 줄어들게 되면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이나 지불준비율 인상이 이뤄지면 중소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대출마저 까다로워진다면 중소기업이 힘든 지경에 처할 우려가 있다”며 “은행권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권은 지나친 기우라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대출회수 등 적극적인 조치는 배제하고 있다”며 “각 지점장의 전결권을 더욱 엄격히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