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도메인 `완전개방`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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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 ‘.seoul’ ‘.park’

각양각색의 새로운 인터넷 도메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인터넷 도메인 관리 및 정책을 결정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총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주소 완전 개방에 대한 투표가 25일(현지시각) 진행된다.

인터넷 주소 체계 개방이 확정되면 2009년부터 ‘.love’ ‘.seoul’ ‘.park’ 등 사물명, 도시명, 성명 등 등록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최상위 도메인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역사상 가장 큰 주소 체계 변화가 일어나는 셈이다. 아시아 언어, 아랍어 등도 도메인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ICANN은 최상위 도메인 범위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 이에 따라 ‘.kr(한국)’ ‘.uk(영국)’ ‘.org(기관)’ ‘.com(기업)’ 등 한정된 단어만 최상위 도메인으로 인정한 것. 도메인을 제한하다 보니 인터넷 주소가 웹사이트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폴리네시아의 섬 ‘투발루(Tuvalu)’의 경우, 국가 도메인 ‘.tv’를 텔레비전 사업자에게 대여해 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ICANN이 인터넷 주소 개방에 대해 연구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30개국의 1300여명의 대표가 참석했으며 도메인 개방화 방안은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폴 투메이 ICANN 대표는 “인터넷 주소 개방은 인터넷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영향은 분야별로 다르겠지만, 각 그룹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성격을 온라인을 통해 더 잘 나타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ICANN의 새 방침으로 도메인이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 투메이 대표도 “마치 19세기 미국에서 새 토지 제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영토를 달라고 아우성쳤던 것처럼 인터넷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ANN은 새로운 주소 체계를 세우는 데 이미 1000만달러 이상 썼다. 도메인 사용료를 받는 ICANN으로서는 이번 주소 개방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도메인 등록 비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CANN은 도메인 분쟁에 대해서는 일단 도덕성, 공공성 등에 근거해 중재에 나서겠지만, 중재에 실패한 경우에는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고 경매가를 제출한 개인이나 기업이 해당 도메인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현행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 프로토콜은 오는 2011년 종료된다. ICANN은 급증하는 인터넷 도메인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수십억개의 인터넷 주소를 추가할 수 있는 새 프로토콜 IPv6를 지지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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