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DVD보다 온라인서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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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가 DVD출시 이전에 온라인VoD 서비스로 먼저 선보였다.

 씨네21i(대표 김상윤)는 영화 ‘추격자’를 웹스토리지 6개와 영화 사이트 14곳에서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23일 시작했다. 이는 DVD 출시일인 27일보다 나흘 앞선 시점이다.

 그동안 위성DMB나 TV를 통해서 DVD판매 이전의 영화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온라인에서 DVD가 나오기도 전에 유통하기는 처음이다. 이는 영화 배급사와 유통 업체가 불법 복제로 붕괴된 영화 부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 유통을 본격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추격자의 배급사인 정석영 밴티지홀딩스 실장은 “부가 판권 통로를 넓히고 저작권 보호를 활성화하자는 실리와 명분을 찾기 위해 소비자에게 합법적이고 편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를 느꼈다”며 “실효에 따라 다른 영화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VD 출시 하루 뒤인 28일부터 나머지 웹스토리지 업체 및 영화 서비스 사이트 90여개에서도 추격자를 다운로드하게 한 것도 불법 복제 파일 유통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이번 서비스는 DVD 출시 2개월 후 온라인VOD 서비스를 한다는 홀드백(영화 부가판권이 타 시청수단으로 옮겨가는 기간) 공식을 깼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김진욱 씨네21i 사업팀장은 “DVD출시 전에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는 경우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할리우드 식 홀드백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추격자의 파일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DRM이 씌워져 있으며 DVD 출시 이전의 파일은 다운로드 1편당 3000원, 이후 작품은 2000원이다. 한 번 다운로드 한 파일은 30일 이내에 총 5회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다른 기기로의 복제나 전송은 허용되지 않는다.

 씨네21i는 지난 4월 16일 웹스토리지 업체 20여곳과 영화 파일 합법 다운로드를 본계약을 체결해 2개월 동안 서비스방식, 요금 등의 사업모델을 협의해 왔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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