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다른 회사와의 협력 수준을 공동 개발을 넘어 지분투자 등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책임감을 부여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협력사의 가치 제고시 나올 투자 효과까지 노린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가 최근 지분을 투자를 하거나 인수한 업체는 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와 대만 프로모스·파이슨 등 4개 업체다. 대만 프로모스를 제외하고는 투자 규모가 30억원∼200억원 안팎이다. 프로모스 지분(9.5%)에 대한 투자액이 1600억원에 이르지만 상당부분을 펀드 조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어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이닉스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술력 있는 업체를 우군으로 편입시켜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해당 업체들도 연구개발(R&D)이나 투자 여력이 생긴다.
단순 공동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분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며 결과물에도 책임이 따른다. 하이닉스가 애초 실리콘화일에 지분 10%를 투자하기로 했다가 30%를 인수해 경영권을 갖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단독으로는 모든 R&D를 할 수 없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업체에 고루 씨를 뿌려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며 “지분투자는 그런 의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휴처를 찾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래 투자 효과도 예상됐다. 지난주 하이닉스와 사업협력 본계약을 체결한 대만 파이슨을 비롯해 나머지 3개사 모두 성장성 및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의 가치는 물론 전문 분야내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회사들과 협력해 기술 리더쉽을 높여가면서 투자 이익까지도 노리는 지분 투자인 셈이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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