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인 전기차, 하이브리드 카, 아니면 바이오 연료차?’
고유가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가 운전자들이 비싼 가솔린 차량을 대신할 친환경 자동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 대체 차량은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 등의 단점 탓에 급속한 대중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환경 오염과 고유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업체, 전지업체, 휘발유 업체까지도 ‘탈오일화’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 대중화 선도=기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카는 연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하이브리드 카의 판매 비중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3%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 속도가 빠르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997년 이후 하이브리드 카인 ‘프리우스’를 약 150만대 판매했으며, 2011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을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도요타자동차 외에 다수 자동차 업체들은 프리우스와는 다른 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10년께 가정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쉐비 볼트’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폴크스바겐·BMW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 연비 저렴·비싼 가격이 흠=기존 엔진 대신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순수 플러그인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 차량 대비 10배 수준인 높은 연비가 장점이지만 비싼 차량 가격과 짧은 주행 거리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기차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테슬라모터스의 ‘로드스터’와 프랑스 벤추리의 ‘페티시’ 등은 자동차 한 대당 가격이 각각 1억원·4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리튬전지 업계의 저가형 전지 개발 붐 등에 힘입어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슬로의 자동차 제조사인 ‘씽크’는 내년에 3000만원대의 전기차 8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닛산은 2010년부터 전기차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급한다는 공격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대체 에너지, 또 하나의 대안=최근 일본 혼다는 탱크안의 수소를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나오는 전기로 엔진을 가동하는 수소연료 전지차 ‘FCX 클러리티’의 양산을 지난 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차가 연료 효율성이 가솔린 차보다 3배나 높고, 유해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함으로써 매우 친환경적이지만 아직 기술은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다.
옥수수나 설탕처럼 식량을 주원료로 하는 ‘1세대’ 바이오 연료의 경우 세계 곡물가 인상이라는 장벽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녹조류나 나뭇조각 등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께엔 이들 바이오 연료를 채택한 차량이 미국에서만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전문가들은 매년 6500만대의 신차가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대체 자동차들 중 승자를 판가름하기까지 최소 5∼10년 가량의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스미스 영국 쉘 회장은 “미래에 어떤 방식의 차량이 대세를 이룰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두말할 나위없이 가장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경우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튬이온전지 업계의 관계자는 “전기차로 본격적인 교체가 이뤄지는 데는 30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비싼 전지 가격을 낮추고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를 확대하는 것 등이 해결과제”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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