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IPTV, 순항에 암초 수두룩

비통신 사업자들의 비상한 관심속에 출범한 ‘오픈IPTV’가 사업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오픈IPTV’는 개방형 IPTV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셀런이 공동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회사다.

콘텐츠 업체와 장비 업체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등장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지금은 ‘통신사업자들과의 망 접속 문제’, ‘다음의 사업 철수설’, ‘대표이사직 공백 예상’ 등 여러 변수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오픈IPTV’를 괴롭히고 있는 최대 현안은 초고속 사업자들의 망 연동이다. 비통신 사업자들의 연합인 만큼 IPTV 서비스를 위한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신사업자들로부터 빌려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픈IPTV’는 KT와 망 연동 협상을 진행 중에 있지만, 협상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KT는 일단 망은 연동해준다는 입장이지만 연동 접점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KT는 지역 전화국에서의 연동을 오픈IPTV는 최상위 집중국에서의 연동을 주장하고 있는 것. 현재 양측의 협상은 이 단계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픈IPTV 측은 “방통위에서 IPTV 시행령을 통해 망 동등접등 등을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사업자들 간의 문제”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서비스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의 IPTV 사업 철수설’도 오픈IPTV 입장에서는 골치다. 일단 오픈IPTV와 다음 측의 입장은 “사업철수는 없다”이다.

다음 측은 “IPTV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인프라가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셀런의 증자가 우선시 되었다”며 “다음은 오픈IPTV의 IPTV 사업자 인가 및 서비스 본격화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 경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오픈IPTV 사업 구상시 다음, 셀런과 함께 MS가 X-BOX를 셋톱박스로 제공한다는 구상 아래 참여했다가 막상 조인트벤처 설립에서는 MS가 한걸음 물러난 전례가 있어, 이 같은 풍문을 상당히 경계하는 눈치다.

특히 오픈IPTV 사업모델이 개방형 플랫폼 통해 다수의 콘텐츠 업체들을 끌어들여 채널사업자로 활동시켜야 하는 만큼, 사업의 불확실성을 내포한 업계의 소문은 여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오픈IPTV 측은 외부 콘텐츠 사업자의 참여 현황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김철균(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오픈IPTV 사장이 청와대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이사직의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KT와의 망 연도 협상, IPTV법의 입법 등 중요한 현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수장의 빈자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다음과 오픈IPTV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유사시 빠르게 후임을 정해 사업 진행에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김철균 사장이 청와대 인터넷 담당 비서관으로 갈 경우, 그 후임 역시 다음 쪽에서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오픈IPTV는 실시간 IPTV방송 실시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 올 4분기 혹은 내년 초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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