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장관회의]인터뷰-후지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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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경제는 계속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17일 OECD 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아키쿠사 나오유키 후지쯔 회장은 인터넷 경제의 성장을 확신하면서도 무분별한 ‘속도경쟁’에 우려를 표시했다. 1961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후지쯔통신기제조주식회사(현 후지쯔)에 입사한 후 후지쯔에서만 47년을 지내며 일본 IT업계의 산증인으로 자리 잡은 그에게 인터넷 경제의 화려한 빛만큼이나 길게 드리운 그림자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불안요인이었다.

 그는 “인터넷 경제 확산의 한편에는 정보 보안, 유해 콘텐츠 차단, 정보화 교육, 사이버범죄 예방, 환경보호 등의 이슈가 있다”며 “(IT업계가) 이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가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쿠사 회장은 후지쯔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필드 이노베이션(현장혁신)’ 캠페인도 이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IT도입뿐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IT거버넌스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키쿠사 회장은 “IT투자가 과거 기간계 시스템 위주에서 비즈니스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IT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1년 평사원으로 입사 후 지난 98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3년 대표이사 회장에까지 오른 아키쿠사 회장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미 후임 회장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공식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아키쿠사 회장은 “지금의 후지쯔는 1940년대 초의 후지쯔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고 전제하고 “지난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이후 처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을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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