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휴대폰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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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휴대폰을 열면 얼굴 표면에 밀착되는 인체공학 디자인 ‘킥 슬라이드’를 적용한 신제품 ‘z8m’의 판매가 기대보다 신통치 않다. z8m은 전 세계적인 히트 모델 ‘레이저(RAZR)’ 이후 뚜렷한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 모토로라가 내놓은 회심의 역작이지만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무선사업부 분할을 추진하는 등 내·외부 악재까지 겹쳐 모토로라코리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SKT에서 출시된 Z8m은 지난주까지 2만20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판매 수치는 레이저 등이 한창 성가를 올리던 시절 단일 모델로 월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달 SKT의 단말기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판매 부진의 원인은 새로운 디자인에 주목한 일부 젊은 층의 호평이 다양한 계층의 관심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상체가 위로만 올라가던 기존 슬라이드폰의 틀을 깬 Z8m의 디자인은 독보적이다. 휴대폰 뒷면에 우리 몸의 관절과 같은 절개선을 넣어 얼굴 곡면에 잘 밀착되는 폴더의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앞선 디자인이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얻는데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또 터치스크린과 풀브라우징 등 상반기 휴대폰 시장을 이끈 제품 트렌드에서 빗겨나 있었던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 4월 초 사업본부장을 릭 월로카척으로, 6월 초에는 대표를 김윤으로 잇따라 교체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마케팅 핵심 인력이 이탈하는 등 내부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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