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시승기-벤츠 ‘S 320 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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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을 위해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 모터파크’에 도착했을 때 다소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과연 이런 날씨에 굴곡이 심한 트랙을 주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하지만 주최 측은 시승코스와 주행방법은 맑은 날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 같은 날씨가 벤츠의 안전성을 확인시켜주기에는 더 좋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시승으로 준비된 차량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차량은 안전성과 파워풀한 주행성능으로 입소문 난 벤츠 ‘S 320 CDI’다.

 간단한 안전 교육 후 차에 오르니 운전석이 온몸을 편하게 받아줬다.

 트랙에 접어들어 안내자의 무전기 소리대로 과감히 빗길을 달렸다. 빗길에서 시속 100㎞가 넘는 속도와 급격한 커브를 이기지 못하고 타이어가 연신 마찰음을 냈다. 하지만 이 소리를 운전하는 동안에는 듣지 못했다. 그만큼 차 안은 조용했다.

 코스에 따라 차가 미끄러질 때마다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안전밸트가 몸을 죈다. 또 운전석 시트도 저절로 직각으로 일어선다.

 시속 60㎞ 이상의 주행에서 작동되는 사고예방 시스템 ‘프리세이프(PRE-SAFE)’ 기능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에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벨트를 조이고 자세를 바로잡도록 한다. 창문이 열려 있다면 자동으로 닫는다. 충돌에 대비해 차량이 1∼2초 만에 자동으로 이 모든 시스템을 작동한다.

 빙판길처럼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도로를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작동했다.

 실제 도로에서는 그럴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트랙에서는 마음놓고 속도를 올리고 운전대를 돌릴 수 있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워풀한 주행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은 8초 정도.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주행성능과 조용함을 구사하는 이 차가 디젤 차량이라는 것. CDI라는 기술 자체가 벤츠가 개발한 차세대 디젤엔진 기술을 총칭한 것이다. 디젤 차량이라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도 좋다.

 일반 도로주행에서는 가속페달에 발을 놓지 않고 왼손 버튼으로 운전할 수 있는 ‘크루즈’ 기능이 돋보였다.

 물론 이 같은 성능을 구사하는만큼 만만치 않은 이 차의 가격은 1억33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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