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지금의 경제 상황은 외환위기(IMF) 직전과 비교해 다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IMF 직전과 비슷하다는 지적과 관련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 특히 대기업이나 금융 쪽에 상당한 문제가 누적됐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서 “구조적인 지표를 보면 지금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훨씬 튼튼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지금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과거 10년간 흑자를 냈고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상황을 체질개선이나 구조조정으로 흡수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한 “6월의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원유 등의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고 지난 몇 달간 환율이 상당히 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황과 관련 이 총재는 “당초 둔화할 것으로 예측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9%에 이르는 등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것이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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