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강모씨(34)는 아침 기상과 함께 가장 먼저 휴대폰을 찾는다. 그의 휴대폰에는 이통사에서 보내준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 강모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통해 운세, 뉴스, 증권 정보 등을 확인한다. 강모씨는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와 함께 이렇게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
이는 작년 하반기 이통사들이 일제히 새로운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를 선보이며 제시한 모바일 라이프다. 이통사들은 각종 콘텐츠를 푸쉬형으로 휴대폰에 전송해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트렌드를 제안, 무선인터넷에 대한 접근도 향상과 함께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지금 대기화면의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재 이통3사의 대기화면 서비스 이용자는 총 3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같은 저조한 시장 기반은 대기화면에 대한 기대감을 축소시키고 있다. 휴대폰 초기화면을 점유해 데이터 소비를 늘리려 했던 이통사들의 시도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대기화면은 휴대폰 관련 서비스들 중 가장 유망한 블루오션으로 꼽혔었지만, 지금 업계 일각에선 “대기화면이 영원한 블루오션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대기화면 서비스가 부진한 이유는 바로 폐쇄성 때문이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이 지금껏 끌고 온 문제점이 대기화면 서비스에도 그대로 나타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대기화면 서비스는 이통사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콘텐츠들을 무작위로 고객들에게 푸쉬하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때문에 고객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한, 이통사들에게 강요된 콘텐츠를 받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화면 서비스는 무엇보다 사용자의 자유도를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과 같이 단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접점 역할을 하는 강제되고 제한된 대기화면 서비스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위젯 기반의 대기화면 서비스가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이프이가 연동이 되는 노키아폰, 아이폰 등을 이용해 개방된 인터넷 공간에서 RSS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위젯을 통해 휴대폰으로 끌어오고 있는 것.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및 아이폰과 같이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환경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결국 개방된 인터넷 공간이 아닌 휴대폰 무선인터넷 틀 안에서만 대기화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욕심이 대기화면의 성장을 늦추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통사들은 대기화면의 새로운 대안으로 위젯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위젯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이 역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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