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과잉진압에 따른 항의성 해킹 확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촛불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분풀이로 한나라당과 경찰청 등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고양이 그림이 올라오고 댓글에는 ‘명바기 잔다’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전문 프로그래머 김모(37)씨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침입해 고양이 그림을 올렸다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일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가 ‘고양이 해커’라 칭한 그는 전 국민이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고시를 강행하는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을 품고 이같은 해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서울 경찰청 제1기동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주저앉아 있는 북극곰 사진과 함께 “때…때리면 아…아프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킹이었다. 결국 이날 오후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전문적인 해킹 외에도 네티즌들이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 폭주를 해 홈페이지를 다운시키거나 인터넷 카페 등에 게시글을 올려 홈페이지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2일 오후부터 당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를 유도하는 프로그램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은 방어 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 홈페이지를 닫고 임시로 포털사이트에 구축된 한나라당 카페에서 네티즌에 당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의경 공식 홈페이지인 ‘대한민국 전·의경’에는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던 지난 1일 하루에만 4800여개의 항의글이 올라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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