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노하우를 서비스하겠다.’
전직 LG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결성한 그린우드21(대표 김종정)이 한 단계 개선된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약속하고 나섰다. 그린우드21은 그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던 컨설팅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대신에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은퇴한 대기업 CEO나 임원이 자문 역으로 혹은 무료 서비스 형태로 기업 경영의 측면 지원을 해 준 형태는 많았지만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전직 CEO가 뭉치기는 드문 일이다.
이 회사 조희재 컨설턴트는 “은퇴 후 뜻이 맞는 CEO들이 만나 무료로 중소기업에 상담을 제공해 왔다” 라며 “일종의 ‘자원 봉사’였지만 무료라는 점 때문에 의뢰하는 쪽이나 컨설팅에 나서는 쪽 모두 책임감이 부족해 쏟는 정성과 열의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비스 자체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업 컨설팅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재 컨설턴트는 순수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65년 구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해 LG전자부품 등을 거쳐 LG마이크론 대표를 지냈다.
그린우드21는 컨설팅 유료화를 위해 서비스 방식도 개선하고 컨설턴트 수도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유료로 전환하면서 대표 서비스로 내걸고 있는 모토가 ‘핀 포인트’ 방식 컨설팅이다. 이는 형식적이고 문서 위주의 이론 작업을 최소화하는 대신에 최소 비용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주는 형태다. 해당 기업에서 의뢰한 문제점 만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일대일 맞춤형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이 서비스가 가능한 데는 탄탄한 인력 풀이 크게 기여했다. 그린우드21는 이미 전직 CEO 출신 23명을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실무와 현장 노하우를 두루 가지고 있다.
가령 대표 컨설턴트를 맡으면서 건설과 스포츠 분야를 맡고 있는 김종정 대표는 LG화학 부사장을 거쳐 LG건설 사우디 본부장, LG스포츠 이사를 지내 해외 진출과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는 탄탄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조희재 컨설턴트, 전 LG산전 대표를 지낸 이종수 컨설턴트 등은 전자 부품 분야에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정유화학과 같은 에너지 분야는 권오륜 전 LG칼텍스 가스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이 밖에 유통과 마케팅 분야는 전 LG홈쇼핑 사장을 지낸 최영재 컨설턴트 등이 활동하고 있다.
그린우드21 측은 “30년 이상 특정 분야에 재직하면서 쌓았던 실무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큰 자산” 이라며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벌써 의뢰 문의가 들어 올 정도로 반응은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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