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CEO들이 내다보는 세계 경제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여파로 불경기가 지속되자 기업들 사이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26일 로이터는 후지쯔, 버진모바일, 시만텍 등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그들이 생각하는 향후 1∼2년 간 경기전망을 보도했다. 일부는 자신들의 제품이 불황에도 상관없이 꾸준히 팔릴 것으로 장담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미국의 주요 소비세력인 중산층이 지갑을 열지 않음으로 해서 결국 기업들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댄 슐먼 버진모바일USA CEO=“내년 상반기까지는 20, 30대 젊은 고객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버진모바일의 선불요금서비스 매출도 함께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통신요금 지출은 줄어들기 대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후폭풍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릭 시몬슨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이번 여름을 고비로 금융 위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며 “월스트리트 금융권과 주요 투자업체들이 경색된 여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첸 사이베이스 CEO=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첸 CEO는 “강한 기업들의 비결은 끊임없는 IT투자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불황에 대비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토 치아키 후지쯔 수석부사장=치아키 수석부사장은 “서브프라임 충격파를 흡수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지출한 돈이 결국 정부 IT예산을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불안한 부동산 시장이 IT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했다. 또 유가, 곡물가 등의 상승으로 기업제조비용이 높아질 수록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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