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성장이 둔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휴대폰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키우기 위해 동인 모색에 나섰다. 주요 전략으로 SKT와 LGT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참여·공유를 강조한 모바일 2.0 구현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KTF는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선택했다.
22일 SKT·KTF·LGT 이통 3사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각사의 무선인터넷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인터넷이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휴대폰 꾸미기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용도로 급격히 성장했던 무선인터넷 솔루션 시장은 지난 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됐다.
2005년 35% 2006년 11%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출 성장을 달성했던 SKT는 지난해 고작 3% 성장한 2조 80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DMB나 PC 싱크 기능 등이 무선인터넷을 대체한데다 특별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없어서다. 작은 화면과 키패드를 이용해야 해 불편하며 인터넷 접속 자체가 복잡해 콘텐츠 사용자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도 무선인터넷 성장 둔화 요인이다. 높은 데이터 요금도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통 3사는 이러한 침체 원인을 극복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인터넷을 이동통신 서비스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2.0 시대를 연다=이통사가 펼치는 모바일 2.0은 휴대폰을 통해 ‘쉽게, 부담없이, 자기 뜻대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SKT는 망 개방과 접근성 강화를 통해 무선인터넷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네이트에 개인화 서비스를 강조하고 UCC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T 김진홍 상무는 “무선 망 개방과 관련해서는 방통위의 요구를 거의 대부분 받아들여, 네이트키를 누르면 바로 들어가지는 인트로메뉴도 사용자가 마음대로 넣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또한 유선과 씽크할 수 있는 모바일 위젯도 개발해 접근 경로를 단축하고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T는 보급형 단말기 확대와 합리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확대한다. 무선인터넷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내비게이션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수단도 제공한다.
LGT 조준순 상무는 “‘볼 게 없다, 봤더니 비싸다, 몰라서 못찾겠다’이 3가지를 해결하는 것이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도 글로벌 시대=KTF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은 글로벌 서비스다. KTF는 로밍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직시, 해외에서도 국내 수준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주요 전략은 글로벌 오픈 API를 통한 서비스 개발과 해외 CP를 KTF 망에 끌어 들이는 것이다.
KTF 최병철 상무는 “아웃바운드 로밍이 1년 만에 4배가 증가하고 문자 로밍이 400배 가량 증가했다”며 “위치정보서비스를 비롯한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는 휴대폰을 통한 글로벌위치기반 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서비스, 데이터 로밍 서비스 등 해외 출장과 여행 시 도움이 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확대를 위해 세계 표준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KTF는 단말기에 HSPA 모듈이 내장돼도록 HSPA Ci 전략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표준 API를 통한 개방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자들과 논의 중이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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