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 구조조정설 불구 "채용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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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이 상반기 인력 채용이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인력채용 중인 기업은행이 지난 4월 조선대에서 채용설명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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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하니까 뽑는다!’

 민영화와 통폐합 과정에서 정부가 공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금융 공기업인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기업은행이 인력채용에 나서 주목된다. 이들 가운데 기업은행을 제외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최근 새 정부의 공기업 수장 평가에서 재신임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과거 하반기 정기채용만 하던 것에서 탈피, 상반기 15명 안팎의 신입 행원을 뽑는다. 특히 이달 13·14일 서울대와 이화여대에서 각각 열린 채용설명회에는 총재가 직접 참석하는 등 우수 인력 채용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전문 박사인력을 포함, 직원을 채용을 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민영화와 관련 있고 또한 조직의 유동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예년에 비해 10명가량 많은 47명을 채용한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에도 채용을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주로 하반기에만 뽑았으며 이번 상반기 채용에는 10명 정도 뽑는다. 은행 관계자는 “여신규모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업무가 많아 이번에 채용을 하는 것”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 얼마나 뽑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반기에도 채용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올해 작년에 비해 무려 150명이나 늘어난 550명을 잡았다. 현재 채용 과정 중으로 상반기 250명, 하반기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채용은 민영화와는 직접 관계가 없으며 지점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과 달리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인력채용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양 기금 모두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기금 간 통합설’과 관련 채용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지금(통합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채용보다는 다이어트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도 산업은행 등의 인력 확대에 대해 “취지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 인력을 늘려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공기업 인력 구조조정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민영화·통폐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민영화 대상 기업은 60∼70개, 통폐합 대상 기업은 20∼30개가 거론되고 있다. 민영화·통폐합 대상이 아닌 기관들에 대해서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작년 말 현재 302개 공기업 임직원은 25만8000명에 이른다. 2003년 19만3000명에서 2004년(20만3000명) 2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05년(24만3000명)·2006년(24만9000명) 꾸준히 증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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