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선전화가 차츰 사라지고 휴대폰이 가정 내 보편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5일 USA투데이는 국립보건통계센터 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 전체 가구에서 6곳 중 1곳(15.8%)은 기존 유선전화(Traditional land-line phones)를 안쓰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고 오직 휴대폰만을 이용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조사에서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의 비율은 6.1%였다.
나머지 84.2%는 유선전화와 휴대폰을 여전히 병용하고 있었지만 ‘집전화=유선전화’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심지어 조사 대상의 13.1%는 집에 유선전화를 두고도 휴대폰으로만 전화를 걸고 받는다고 응답했다.
한 때 미국의 독보적 기간통신서비스였던 유선전화는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골동품으로, 통신사업자들에게는 수익을 못내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인 AT&T의 경우 유선전화매출은 전체의 21%에 불과했고 이동통신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유선전화사업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형편이다. 버라이즌 역시 마찬가지 상황으로 유선전화 매출은 29%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뉴욕이 휴대폰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뉴욕의 유선전화가입자는 2000년과 비교해 55% 떨어져 가장 최악을 기록했으며 뉴저지는 절반인 50%가 감소했다. 유선전화가입자 감소율이 가장 적은 지역은 코네티컷(10%)이었으며 텍사스(20%), 캘리포니아(21%) 등이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유선전화 대신 휴대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립보건통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5∼29세 성인남녀의 34.5%가 집 안에서 휴대폰만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44세 연령대의 경우 그 비율은 15.5%였고 65세 이상 노인층은 2.2%로 나타났다. 심지어 노텔네트웍스가 IDC와 함께 미국 내 직장인 2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휴대폰이 지갑이나 집열쇠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필수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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