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가전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주주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한데다 블록버스터가 제안한 인수 의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킷 시티는 매각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킷시티 인수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던 블록버스터와 블록버스터의 최대 주주인 칼 아이칸은 인수를 위한 투자액을 산정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블록버스터는 지난 2월부터 서킷시티를 13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서킷시티는 “블록버스터와 칼 아이칸에게 회계 장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록버스터는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칼 아이칸은 “블록버스터가 자금을 댈 능력이 없다면, 서킷시티를 직접 인수할 수 도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드러냈다.
토니 와이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블록버스터는 서킷시티의 682개의 지점을 통해 매출상승 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현재 2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블록버스터의 주가를 11달러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는 현재 추진 중인 ‘토털 액세스(Total Access)’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토털 액세스는 비디오를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우편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인수 이후 블록버스터는 온라인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절한 활용법을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인 SRG의 버트 프리킹저는 “실적이 좋지 않은 두 회사가 합친다는 것은 결국 더 큰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는 성공의 열쇠는 블록버스터 CEO 짐 키스의 사업 수완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짐 키스는 세븐-일레븐을 턴어라운드 시킨 경험이 있는 CEO로, 블록버스터에서도 DVD와 게임을 판매하고 사업이 부진한 지점의 문을 닫게 하는 등 과감한 조치로 성공을 거뒀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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