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가 이번엔 마크 주커버그를 향했다.
야후 인수를 포기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셜네트워크 대표 사이트인 페이스북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MS가 페이스북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모종의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두 회사가 협상 테이블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MS가 페이스북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3년여간 몇차례 인수 의사를 타진한 바 있고 작년 10월에는 페이스북의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관건은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결심. 그는 MS가 보낸 수차례 러브콜에도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비 상장 기업인 페이스북이 총 15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통째로 누군가에게 넘긴다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2004년, 23살의 하버드대학생이었던 주커버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라는 신종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7000만에 이르는 가입자를 바탕으로 지난 3월에만도 방문자수가 1억920만명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에도 전년의 2배 수준인 3억∼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인수 제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MS의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이 차선의 파트너임에 틀림 없다. 야후 인수를 추진했던 이유가 구글과의 경쟁이었다면, 온라인 광고 시장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 구미가 당기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MS와 페이스북은 미국내 온라인 배너 광고와 관련해 2011년까지 공조 체제를 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애드워드 존스 앤 코의 앤디 미들러 애널리스트는 “SNS가 초기 단계이지만 대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터넷 광고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력이 될 것”이라며 “MS가 이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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