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업체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난립한 업체 간 가격 경쟁과 유통업체에 종속된 판매 구조의 한계가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도 업데이트를 비롯한 단말기 AS가 필수적인 내비게이션을 구매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중견 내비게이션 업체인 하이온콥은 지난 6일부로 당좌거래정지 처리됐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 업체인 하이온콥은 최근 지상·위성파 TPEG 수신이 가능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온콥은 지난해 416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으나 영업손실이 110억원에 달했다. 하이온콥은 현재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GS홈쇼핑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금 압박에 시달려 부도설이 돌았다”며 “하이온콥이 지난해만 2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돼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내비게이션 유통업체 한도하이테크 역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한도하이테크는 내비게이션 전문 메이커가 아닌 유통 전문업체다. 업체 관계자는 “한도 측에 어음을 받고 물건을 공급한 업체가 H사, W사 등 다수로 단말기 대금만 약 300억원대로 알고 있다”며 “한도 측이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제품을 공급한 업체의 자금 압박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도하이테크 측은 당좌거래정지 처리는 사실이지만 내비게이션 유통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노바일렉트로닉스와 에스캠 등 연 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업체가 줄이어 도산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부도 및 폐업을 맞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업체는 139개에 달했다. 이에 따른 고객 불만 접수 건수도 한 해 평균 5000여건에 달한다.
정임수 텔레컨스 대표는 “하드웨어 단말기보다 지도 중심의 시장 구조에 따라 단말기 제조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데다 유통망을 가진 유통업체에 종속된 시장 구조가 중견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부채비율을 가진 업체에 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산한 업체가 별도의 AS업체를 마련, 사후관리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도산 그 자체로 끝나 이용자가 AS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보다는 재무구조가 양호한 우수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소비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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