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공기청정기 `된서리`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날씨로 공기청정기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정점에 달하는 4월, 판매량은 오히려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이례적으로 ‘겨울 황사’가 몰아쳐 들떠 있던 업계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더운 날씨에 판매량 뚝=6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업계가 최고 성수기로 치는 4월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통상적으로 4월은 3월보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20%가량 느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 4월 판매량은 3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멈췄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과 비교하면 오히려 30%나 급감했다.

 LG전자도 공기청정기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LG전자의 지난달 공기청정기 매출은 3월보다 되레 10%가 줄었다. 업계는 이를 여름이 앞당겨지며 황사가 일찍 물러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평균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며 황사의 발생 빈도가 줄었다.

 기상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월 황사 발생일은 2.2일을 기록했다. 지난 29년간 평균 발생일수가 5.1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이 채 안 된다. 기상청은 “발원지에서 황사의 발생 횟수는 늘었으나 한반도 부근에 동풍 및 남서류의 바람이 자주 나타나 황사 유입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타개책 모색하는 업계=LG전자는 무더위라는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기로 했다. 황사는 줄었지만 때이른 무더위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월 말 알레르겐 전문 필터와 자동 필터 청소 기능을 추가한 휘센 공기청정기 새 모델을 내놨다. 알레르겐 전문필터는 알레르겐을 빨아들인 후 분해해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냄새 제거 및 항균 효과가 있다. 정화 용량을 가정용으로는 국내 최대인 70㎡를 구현해 대형 아파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월 매출은 부진했지만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며 “허영만의 만화를 이용한 ‘사랑해 휘센 공기청정기’ 마케팅 등 이색적인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5월에는 다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웅진코웨이는 맞춤 필터를 들고 나섰다. 김형관 웅진코웨이 실장은 “웅진코웨이는 유아용·새집용·한방용 등 맞춤 필터를 강조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도 황사에서 벗어나 가습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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