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베타랩`사이트, 기술혁신 정보 `수두룩`

 노키아는 마케팅 및 기술 혁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남미와 아시아 시장이 뜨자 노키아 휴대폰 디자이너들은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와 인도 뭄바이 판자촌을 찾았다.

 수질 오염 센서가 부착된 휴대폰, ‘평화(Peace)’라는 단어가 반짝이는 휴대폰 등은 아직도 열악한 생활 환경과 사회적 갈등이 심한 지역 사회를 직접 관찰한 후에 탄생했다.

 노키아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력지 비즈니스위크는 이제 노키아가 사용자(소비자)들을 직접 기술 혁신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노키아 베타 랩’에 주목했다.

 노키아 베타랩(www.nokia.com/betalabs)은 스마트폰용 최신 소프트웨어들을 사용자들이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노키아는 이 사이트로 휴대폰에 지도를 내려받거나 PC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원격으로 휴대폰 데이터에 접근하는 등 20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테스트했다. 사용자들도 직접 참여해 각종 ‘코멘트’를 쏟아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위치정보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스포츠 트래커(Sport Tracker)’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이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건수는 무려 100만건. 노키아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이 프로그램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사용자의 훈련 정보(속도·거리·시간)를 자동으로 기록하도록 한다. 이 기록은 전세계 노키아 휴대폰 사용자들과 온라인을 통해 공유된다. 소비자 중에는 네덜란드로 보트 여행을 떠났던 시시콜콜한 생활 정보까지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타랩은 노키아의 ‘N시리즈’처럼 첨단 휴대폰 사용자들이라면 반드시 찾는 사이트가 됐다. 노키아에 따르면 베타랩의 한 달 페이지뷰는 100만건, 다운로드 건수는 20만건이다.

 베타랩을 관리하는 토미 빌카모 매니저는 “그동안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에 많은 중개인(middle)이 있었다”면서 “이제 노키아 개발자들은 실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이트를 통해 직접 얻는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스포츠 트래커’를 새로운 브랜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바로 삶을 기록하는 ‘라이프 트래커(Life Tracker)’다. 비즈니스위크는 베타랩에서 시험한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노키아가 준비 중인 모바일 웹 포털 ‘오비(Ovi)’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 연구소 주시 카시넨 연구원은 “베타랩은 휴대폰으로 통화 이외에 훨씬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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