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 어학공부, 이색 전자사전이 뜬다?

Photo Image
아이딕ㆍ딕쏘 전자사전 비교

 어학 공부를 위한 도구에는 무엇이 있을까. 펜·연습장·두꺼운 종이 사전·어학별 교재는 물론이고 인터넷 강의 콘텐츠까지 유무형의 수많은 도구가 존재한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이기에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어학 도구가 더 다양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전자사전은 어느새 어학 공부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어 공부를 도와주는 전자사전은 계속해서 새롭게 진화, 트렌드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런 가파른 상승 곡선에 유독 눈에 띄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컨셉트가 돋보이는 이색 전자사전이다.

◆아이코어, 아이딕(어휘끝M)

 ◇디자인과 방식=아이코어의 아이딕은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전 기능을 맛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입력과 출력의 기능은 모두 휴대폰의 버튼과 액정이 담당하며 아이딕은 그저 콘텐츠만 담고 있다. 부가기능을 모두 뺀 알짜 전자사전이다. 아이딕은 하트 모양 디자인으로 설계해 휴대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작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갖췄다. 휴대폰 고리로 걸고 다니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디자인과 무게는 물론이고 다양한 컬러를 채택해 액세서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용방법=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하단의 커버를 열어 24핀 단자를 휴대폰의 충전/데이터 전송 포트에 꽂고 지원되는 휴대폰 기종별로 통신 설정을 한 뒤 각 통신사에 맞게 전용 뷰어를 내려받으면 된다.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가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단말기를 지원하며 설정 역시 매우 쉽다.

 아이딕에는 기본적으로 YBM시사 e4u 영한·한영사전이 탑재돼 있는데 약 29만개의 영한단어와 19만개의 한영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딕 ‘어휘끝M’ 버전의 경우는 김기훈 강사의 친필 사인과 함께 고교 영어, ‘어휘끝’ 교재의 전체 내용까지 수록돼 있다 파트·유닛·챕터·리뷰 등 교재와 동일한 패턴으로 세분화해 놔 휴대형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어휘끝M 제품은 어휘끝M 전용 뷰어를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편의성과 성능=그렇다면 과연 아이딕(어휘끝M)의 편의성은 어떠할까. 기존 전자사전보다 작은 휴대폰 액정은 물론이고 영어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휴대폰의 버튼 체계는 다소 낯설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전자사전 사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단어를 찾아보는 용도로서는 아이딕(어휘끝M)만한 제품이 드물다. 휴대폰에 꽂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 편의성은 더할 나위 없다.

 강력한 검색기능 즉 통합검색이나 다양한 패턴 검색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단어 찾기 용도로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오히려 단출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직관적인 사용과 더불어 성능 만족감은 매우 높다. 지극히 단순하지만 아이딕(어휘끝M)의 퀴즈식 영어 단어 학습도 재미가 상당한 편.

 아이딕(어휘끝M) 사용시 전화가 연결돼 통화를 하더라도 통화가 끝나면 마지막 이용했던 화면을 보여주는 센스도 매력적이다.

◆유니챌, 딕쏘 DX-1000

 ◇디자인과 방식=유니챌의 딕쏘 DX-1000(이하 딕쏘)은 전자사전 기능에 매우 색다른 능력을 보유한 아이디어 제품. 전적으로 휴대폰 기능 활용에 중점을 둔 아이딕과 달리 광학 문자 인식이라는 특별한 자체 기능을 갖췄다. 딕쏘는 전체적으로 생소한 디자인이지만 PC나 노트북에 USB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와 매우 흡사하다. 반통 모양의 유선형 디자인에 클릭 버튼까지 있어 일반 마우스처럼 움직여서 바탕화면의 캐럿(화살표)을 찾아보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 하얀색의 코팅 재질은 매우 깨끗하고 깔끔한 인상을 심어준다. 상단에는 슬라이드형 카메라(30만화소)를 장착했고 하단에는 카메라 위치에 맞게 플라스틱 재질의 반투명 가이드가 붙어 있다.

 ◇사용방법=딕쏘는 네이버·엠파스·야후·구글 등 약 14가지의 웹 사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잡지나 신문 등의 인쇄물 문자에 반투명 가이드라인을 대고 클릭을 하면 카메라가 문자를 촬영하고 모니터에서 문자의 검색화면을 보여준다. 자유롭게 검색 매체를 선택할 수도 있고 듀얼 검색도 가능하다. 다소 복잡한 듯하지만 상당한 메커니즘이 느껴지는 딕쏘만의 특장점이다.

 사용 전 전용 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 방법이 간단하고 딕쏘 단말기의 USB 인식률도 안정적이다. 신기한 것은 전용 창이 떠서 사용자가 촬영한 문자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새 창이 열리면서 선택한 매체의 웹 사전 구동 결과까지 확인하는 시간이 불과 1∼2초로 짧다. 문자 입력이 필요 없는 검색 방식과 더불어 매우 간편한 전자사전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편의성과 성능=딕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나 노트북 또는 온라인 연결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환경이 없는 곳이라면 무용지물. 게다가 유선형 USB 타입이라 사용 시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환경적인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면 딕쏘의 직관적인 사용 편의성은 극상에 가깝다.

 우선 별도의 문자 입력이 필요 없는 클릭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 마우스처럼 편리하게 사용하면 된다. 책이나 신문·잡지 등 웬만한 인쇄물의 문자 검색이 가능하며 통합검색, 옥스퍼드 영영 등 웹 사전 매체의 다양한 검색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문자 인식 가능 언어가 영어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게다가 조금만 줄을 잘못 맞춰 촬영하면 엉뚱한 검색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문자 인식률이 그리 만족할 수준은 못 돼 개선의 여지가 있다.

◆총평

 기존의 전자사전은 노트북이나 여타 휴대폰과 같은 폴더 방식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상판과 하판으로 나뉘어 액정과 버튼부로 구성된 설계는 이제 너무나 익숙하다. 이런 기존 전자사전은 입력(버튼부)과 출력(액정부)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가격은 고가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전 콘텐츠와 브랜드는 물론이고 부가 멀티미디어 기능 비용까지 포함하면 20만∼3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과거 “공부하는 데 돈 들어가? 공부 좀 해라”란 말씀과 함께 꾸짖으시던 부모님 세대는 이제 지나간 것이다.

 대학 등록금이나 사교육비 감당도 부담스러운데 하물며 공부하는 데 필요한 도구의 비용까지 비싸다면 사뭇 억울한 심정이 들게 마련. 이런 억울한 심정을 달래주는 제품으로 휴대폰을 활용한 아이딕(어휘끝M), 웹 사전과 결합한 딕쏘는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아이딕은 불과 1만원대(어휘끝M 모델은 3만원대), 딕쏘는 10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어학 공부, 이제 좀 더 저렴하게, 좀 더 재미있게 해보자. 아이코어 아이딕(어휘끝M)과 유니챌 딕쏘가 든든한 동반자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버그테스트 (http://www.bugt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