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김영민 대표 체제’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셀런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영업 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05년 1분기 이 후 3년 만이다.
삼보가 다시 흑자로 돌아선 데는 통합 생산 전략을 통해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보는 PC와 셀런의 주력 아이템인 디지털 셋톱 박스가 부품과 설계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을 활용해 생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면서 구매 단가를 크게 낮췄다. 김영민 대표는 “셀런이 한 달에 8만대 생산하던 셋톱 박스를 삼보와 통합 관리해 구매 단가를 크게 낮추면서 생산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 “1분기 광고비 부문까지 감안하면 12억 원을 절감한 효과”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상장 폐지와 같은 악재에도 견실한 브랜드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보는 실제 지난 1분기 데스크톱 10만7000대, 노트북 5만 대를 팔아 치우면서 이전 분기에 못지 않은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삼보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삼보는 이 후 셀런·프리샛 등 자매사와 시너지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제품 라인 업도 크게 보강키로 했다. 삼성·LG전자와 비교해 부족했던 제품 군을 늘리고 서비스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올린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트북 제품 군도 크게 늘리고 자매 회사의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 능력과 삼보의 브랜드 파워, 유통 노하우, 서비스 인프라를 접목 하기로 했다. 삼보는 이런 기조에서 다음달 디지털 기기 라인 업을 보강하기 위해 PMP· 미니 PMP 등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을 내 놓는다. 또 전수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초기 품질 불량률을 40% 이상 낮추고 친환경, 저전력 부품 등으로 ‘웰빙 PC’도 내 놓을 계획이다.
삼보는 2분기 부터 해외 시장에도 새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2월부터 미국에 판매 망을 새로 정비한 데 이어 일본· 필리핀· 독일 등도 5월부터 다시 시장 개척을 시작한다. 삼보는 올해 해외에서만 매출 7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차별화한 PC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수익성도 확대키로 했다. 김영민 대표는 “경기 침체와 PC 산업 정체 속에서도 삼보가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브랜드 경쟁력, 원가 경쟁력, 서비스 경쟁력 등이 합쳐진 결과”라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컨버전스 전문 기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보는 올해 지난 해 매출 2700억 원 보다 40% 정도 상승한 38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영업 이익도 19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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