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A to Z](2)펀드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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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투자는 원칙대로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투자자는 개별 주식과 마찬가지로 펀드에 대해서도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 보다는 중요한 것은 재무목표와 투자기간이다.

기술적 분석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던 미국의 제시 리버모어는 타이밍 매매에 귀재였다.

그러나 몇 번의 파산을 겪으면서 권총 자살로 불행한 생을 마감하였다. 실제로 제시 리버모어는 워렌 버핏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하지만 주식투자 대가였던 그도 몇 번 잘못된 타이밍으로 전체 투자성과를 망치고 말았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는 막연히 대가들의 투자기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식적이면서도 원칙에 충실한 투자방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타이밍 예측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여주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 장기투자와 적립식투자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시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와는 달리 말 그대로 투자금액을 일정액으로 쪼개어 투자한다는 것이다. 거치식 투자는 지수 상승기에 높은 수익을 얻지만 지수 하락기에는 크게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면 적립식 투자는 한꺼번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움직임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작은 돈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지나친 수익률의 출렁거림은 장애물이다. 소액으로 처음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적립식펀드가 적합하다는 이유다. 당장에 큰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면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이 편안하다.

적립식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일반투자자는 일시적 시장흐름에 따라 심리적인 동요가 있기 마련이다. 이때 일정 수준의 손실을 인내하고 멀리 내다보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투자기간 동안 수익률 변동성이 있더라도 투자시점 대비 환매 시점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환매시점을 잡으면 되기 때문에 단기 시황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장기투자는 복리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예컨대, 1억원을 연 수익률 8% 펀드에 3년간, 5년간, 10년간 각각 투자했다면 1억2600만원, 1억4900만원, 2억1600만원이 된다. 연수익률 10%라면 그 차이는 더 커져 1억3300만원, 1억6100만원, 2억5900만원으로 벌어진다.

장기에 대한 기준은 3년, 5년, 10년 등 다양한 기준이 있으나,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상승과 하락의 큰 사이클이 보통 3년 내에서 움직이므로 3년 이상을 장기라고 보기도 한다.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아닌 시간(time)에 대한 투자를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jaeholee@mirae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