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묶어서 서너지 낸다.’
삼성네트웍스·SK텔링크 등 중견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방송 사업자가 힘을 모으고 있다.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기업결합 등을 통해 공격적인 결합상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화(통신)와 방송, 초고속인터넷(케이블) 상품을 묶어 제공하는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 이들 제휴는 가격 및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케이블방송의 지역 제한 등으로 인해 큰 파급력을 갖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케이블 묶어 ‘할인’=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는 다음달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 케이블TV방송 사업자와 제휴, 신축 아파트 단지 및 상가 등을 대상으로 TPS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 ‘와이즈070’과 지역 케이블사업자의 방송 및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하는 형태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장 선점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라며 “기존 대형 사업자들에 비해 저렴한 상품구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씨앤앰, GS강남, 제주케이블TV 등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들 케이블 방송 구역에서 총 2500가구를 확보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 KT 등 거대 통신사업자가 인수합병 또는 자회사 관계를 통해 20%에 이르는 할인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 TPS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결합하는 모델을 찾고 있다.
◇반응은 ‘글쎄’= 통신과 케이블이 뭉쳐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들의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SKT가 티브로드, 씨앤앰, CJ케이블넷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제휴해 내놓은 ‘투게더팩(이동전화+초고속)’ ‘T로그인팩(HSDPA+초고속)’ 등은 현재 가입자가 19만명에서 정체상태다. SKT 측은 “케이블방송의 지역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제공하기는 어려운 서비스”라면서 “휴대폰 대리점에서만 판매해 유통 채널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CJ케이블넷은 휴대폰을 통해 케이블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포기하기도 했다.
이들 제휴의 발전적 확산 여부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업계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통신사업자들은 IPTV, DMB 등을 통해 방송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과 제휴 폭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방송, 초고속, VoIP에 이동전화까지 묶는 QPS도 협회 차원에서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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