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MS 인수 막기에는 역부족

 야후가 1분기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월가를 놀라게 하진 못했다.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23일 블룸버그는 야후의 1분기 이익이 총 5억4220만 달러, 주당 37센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야후가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내놓은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야후 실적 개선은 30% 이상 지분을 확보 중인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닷컴이 기업 공개(IPO)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별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도 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1억4240만 달러)보다 높아 구조조정 효과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관심은 ‘위임장 대결’까지 선언한 MS의 야후 인수의 향배다. 실적 호전으로 야후가 협상에 다소 유리해졌지만, ‘피인수’라는 결과 자체를 바꾸기 힘들 전망이다. 코웬&Co. 애널리스트 짐 프렌드랜드는 “야후의 실적이 견조하다고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그룹의 클레이 모란 애널리스트도 “야후는 수익성 향상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MS와의 협상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MS 스티브 발머 CEO는 “야후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MS가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목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내놓은 최종 협상 시한은 26일이다. MS가 야후 인수 제안가를 얼마나 높인 새로운 협상을 내놓을 지가 관심이다. 야후 블레이크 요겐슨 CFO는 “우리는 MS의 딜이 아니라, 저평가된 기업 가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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