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올해 1분기 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주의 체면을 살렸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각) 매출 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해 1분기로서는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은 14억달러(주당 25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 기대치에는 부응했다. 총수익률은 53.8%로 인텔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인텔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은 올해 프랑스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와 플래시메모리 조인트 벤처 뉴모닉스를 설립하면서 기존 노어플래시 사업 자산을 새 법인에 이관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자산 이관과 관련해 약 2억7500만달러을 감손처리비용으로 반영했다. 또 지난해 전체 인력의 10%인 1만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서 발생한 정리해고 비용 3억2900만달러도 지난 분기 순손실에 반영됐다.
그러나,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매출이 예상보다 선전했으며 가격 출혈경쟁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낸드플래시 매출은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폭을 보전하는데 성공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2분기 매출액을 90억∼96억달러, 총이익율을 56% 전후로 예측하며 “45나노 반도체 기술에서 인텔이 앞서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성장 기회가 많다”고 자평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실적에 따른 호평과 기대감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7% 상승했다.
한편, IBM, AMD, 구글, 노키아 등 다른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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