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경기 바닥치고 일단 상승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PDP 모듈 업계 1분기 실적 예상치

 지난 1분기 LCD 패널 산업이 초호황을 누린 가운데 삼성SDI·LG전자 등 국내 PDP 모듈 업계도 바닥을 치고 일단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해말이후 평판 TV 시장에서 패널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출하량이 늘고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두 회사 모두 여전히 길고 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난 것은 아니어서 업계는 걱정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LCD 패널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과 고가의 풀HD급 시장을 얼마나 빨리 선점하느냐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LG전자, 출하량 SDI 눌러=LG전자는 지난 1분기 PDP 모듈 출하량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120만장보다 10만장 가량 늘어난 130만장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분기 출하량 실적을 통틀어 최대 규모인 셈이다. 비결은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출시한 32인치 모듈이다. 올 들어 신흥 시장 위주로 32인치 LCD TV를 대체하는 PDP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LG전자 내부 판매는 해외 TV 제조사들에게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전체 출하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윤성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연구원은 “특히 지난달 HD급 32인치 모듈이 양산되면서 전체 수량을 많이 늘렸다”면서 “LG전자 PDP 모듈 사업의 외형을 확실히 키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업계는 LCD TV와 워낙 가격경쟁이 심화돼 온 탓에 40인치이하 PDP 모듈은 사실상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LG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출하량을 기록하고도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매출에 여전히 영업적자를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DI, 바닥은 찍었지만=삼성SDI 역시 지난 1분기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량이 LG전자보다 한참 뒤진 100만대 정도로 전망되지만 매출액은 4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분기이후 영업적자폭도 꾸준히 줄여 지난 1분기에는 8% 정도의 마이너스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양호한 점은 이제 바닥을 쳤다는 신호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지만 현재로선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관건은 50인치대 이상과 풀HD급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SDI는 32인치 HD급 모듈을 하반기 양산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1분기에는 출하량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50인치 이상 제품으로 채웠다. LG전자보다 매출액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풀HD급 모듈 판매 비중은 아직도 전체의 5% 안팎에 불과하다. 더욱이 모듈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싱글스캔’ 기술도 상반기에나 풀HD급 제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삼성·LG 양대 LCD 패널업계가 8세대 대형 라인을 확대 가동하면 그나마 50인치대 이상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PDP 모듈 가동률만 높이더라도 TV 셋트 사업을 떠받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장이 다르다”면서 “결국 PDP 모듈 업계로선 올해 50인치 및 풀HD급 시장 점유율을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기로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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